사 설
황남초등 어떻게 할 것인가?며칠 전, 2019년 3월에 이전하는 황남초등학교 운영방안을 두고 세미나가 열렸다. 기존 건물을 헐고 새 랜드마크를 지을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할 것인가에서부터 구체적 활용계획으로 문화재인력양성센터, 세계문화유산 국제교류센터, 토속주판매전시장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된 모양이다.
경주시와 황남동 주민 등이 지혜를 모아 심도 있게 논의를 하겠지만 여기서 우리는 앞으로 진행방향에 대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공무원과 주민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테스크팀을 구성하라는 것이다. 말로만 떠들고 수당이나 받아가는 교수들을 참석시키지 말아야 한다. 시간만 늦어질 뿐이다. 공무원과 주민이면 충분하다.
둘째는 시간을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 이전과 동시에 공사를 시작하여 늦어도 6개월 안에 새 아이템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행정절차 등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한다. 학교부지이기 때문에 인허가 등 시간이 걸리는 일이 많을 것이다. 올해 안에 팀이 구성돼야 가능하다.
셋째는 비용을 들여 용역을 주지 말아야 한다. 용역비가 최소 5천만에 이를 것이다. 그 시간과 비용이면 주민의견을 듣는 데에 사용해야 한다. 학교가 이전한 후에도 활용방안에 대한 토론을 하는 불상사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그렇다면 뭘 해야 될까? 목적을 알면 답이 금방 나온다. 관광객을 유입시킴으로써 경주시민의 소득을 창출하는 게 급선무다. 며칠 전에 거론된 무슨 센터니 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인력센터는 특정인을 위한 시설이 될 가능성이 많다. 국제교류센터는 계약직 공무원 몇 명 늘리는 효과 외에는 없다. 시내에 있는 교류센터를 보라. 계약직 공무원 혼자 앉아서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다. 토속주 판매·전시장은 그럴 듯하다. 주의할 것은 공무원 수 늘리는 곳으로 전락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관리가 쉽고 공무원 수 늘어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답은 나와 있다. 건물은 경주특산물 판매·전시장을 하면 되고 운동장은 주차장과 야시장을 하면 된다. 경주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은 거의 다 소화할 정도의 건물이 될 것이다. 모자라면 증축을 하면 된다. 문제는 야시장이다. 관광객이든 시민이든 사람이 모여서 왁자지껄 해야 뭐가 된다. 먹고 마시고 물건도 사고하는, 그래서 사람 사는 분위기가 나야 한다. 시청에서는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있다. 관리의 어려움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어려움이 아니라 귀찮음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관광객이 경주의 밤에 즐길만한 곳이 있나?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용역 맡겨봐야 별다른 수가 없고 교수들에게 물어봐야 뾰족한 수가 있을 수 없다. 그 정도도 못하면 공무원할 자격이 없다. 주민들과 의논하면 답이 나온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행정적인 절차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직 폐교가 안됐는데 절차 진행이 어렵다고 변명하면 곤란하다. 이미 공포가 된 사안인데 폐교가 안됐다는 핑계로 인허가 절차가 안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옹하는 행정이다.
황남초등학교는 경주특산물 전시·판매장과 야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빨리 진행해야 한다. 자꾸 토론만 하면 비용과 시간만 든다. 한 두 번 겪은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