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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

“인생은 그저 능력껏 분수대로 열심히 사는 것

경주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11.13 08:03 수정 2017.11.13 08:03

각기 긍지와 소신을 스스로 찾아감이 인생

발행인칼 럼

“인생은 그저 능력껏 분수대로 열심히 사는 것
각기 긍지와 소신을 스스로 찾아감이 인생


“자신이 하는 일을 두고 사명감 운운하는 사람을 가장 경멸합니다. 인생은 본인의 능력껏 분수대로 열심히 사는 것이지요.

어떤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늘 긍지와 소신을 스스로 찾아감이 윤택하게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보석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1936년생)교수가 어느 신문에서 한 이야기다.
경기중학교 시절부터 가야금의 매력에 빠져들어 평생을 가야금 연주와 작곡에 인생을 바쳐오고 있다.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여성들만 우승하던 KBS국악경연대회에서 남자로서 처음으로 우승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다. 

미국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도 했다. 하버드 수학박사와 보스턴대학 물리학 박사 두 아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국악계뿐만 아니라 나라의 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는 분의 말 치고는 직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말이지만 따져보면 얼마나 진실한 지 놀란다. 어느 곳이나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람이 넘쳐난다. 과연 그럴까? 전혀 아니다. 사람들은 항상 넘쳐난다. 대신할 사람은 부지기수로 많다. 

심지어 국가의 대통령이 없어도 아무 탈 없이 흘러간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은 불필요하다. 시민의 선량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도 의미가 있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돌 하나 풀 한 포기에도 다 의미와 가치가 있듯이 모두가 귀중하다.
황병기 교수의 말대로 능력대로, 분수대로 열심히 살면 그만이다.
차를 타고 시내를 다니다보면 참 형편이 딱해 보이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무슨 재미나 무슨 낙으로 살고 있을까 싶은 사람을 실제로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각기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꿈이 있을 것이다. 내밀히게 들여다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번듯하게 직책을 갖고 축사나 대회사를 하면서 사명감 운운하는 사람보다 더 행복할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럴듯한 직분에서 건덜거리며 행세하지만 하는 짓이 반사회적인 사람도 많다.

비록 행색은 초라하지만 남을 해롭게 하는 일 없이 그저 묵묵하게 진실 되게 사는 사람도 많다.
인생은 그저 분수대로 열심히 살면 그만이라는 황병기 교수의 말이 생각나는 만추(晩秋)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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