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강동면의 고즈넉한 운곡서원에서 11월 첫째 주, 세대별 맞춤형 인문체험 프로그램이 잇달아 열렸다.
(사)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이 주관하고 국가유산청·경상북도·경주시가 후원한 이번 프로그램들은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전통 인문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리고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문화유산 교육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전통문화의 현대적 가치,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
국가유산청은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통해 조선시대 향교와 서원을 단순한 유적이 아닌 생활 속 인문교육의 플랫폼으로 되살리고 있다.
이 사업은 선현들의 학문과 덕,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공연·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의 교양 함양과 청소년의 인성교육, 나아가 문화유산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목표로 한다.
운곡서원은 이 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자연과 전통, 예절과 미학이 조화된 복합 인문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라문화원은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바탕으로 계절의 흐름에 맞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전통문화의 품격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 선비의 예절과 품격을 배우다>11월 6일(수)에는 서울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소속 청소년 28명이 「구름을 걷는 선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서원 해설을 통해 조선 유학의 정신과 운곡서원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한 뒤, 선비복 체험·예절 시연·다도와 가야금·붓글씨 체험 등 전통문화의 형식을 몸으로 익혔다.
서원의 고즈넉한 마당과 은행나무 숲 아래에서 진행된 체험은 청소년들에게 ‘존중과 절제의 미학’, ‘배려와 겸손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며, 전통문화가 지닌 교육적 힘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동방초등학교 – 자연과 함께 배우는 꼬마선비들>11월 7일(목)에는 동방초등학교 30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구름계곡 꼬마선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의 기후변화 대응형 인문환경교육 모델로 기획되어, 숲해설과 자연탐방, 전통 다도예절, 붓글씨와 전통음악 체험으로 구성되었다.
어린이들은 서원 주변의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선비의 마음을 배우고, 직접 먹을 갈아 한지 위에 글씨를 쓰며 ‘깨끗한 마음과 맑은 환경의 연결’을 몸소 느꼈다.
참가 어린이들은 “선비처럼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나무와 새를 보니 마음이 맑아졌어요”, “먹을 갈아서 글씨를 쓰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등 밝은 소감을 전하며, 전통 체험 속에서 자연을 아끼고 배려하는 선비의 마음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배워나갔다.
<위덕대학교 – 성찰과 품격을 배우는 성인 인문체험>11월 8일(금)에는 위덕대학교 재학생 및 직장인 30여 명이 「구름을 걷는 선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서원 전통 건축물 해설을 비롯해, 선비복 착용 체험, 다도와 가야금 연주 관람, 붓글씨 쓰기와 유연정 산책 등을 통해 ‘선비정신의 품격과 절제’를 체험했다.
운곡서원의 단정한 공간에서 진행된 체험은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문적 태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이 맑아지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신라문화원 – 문화유산 활용의 중심>신라문화원(1993년 개원)은 신라문화와 불교문화의 계승·발전, 그리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창의적 활용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과 인문가치를 확립해온 대표 민간문화기관이다.
매년 국가유산청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향교·서원·불교유적·세계유산 등 경주의 문화유산을 시민과 학생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왔다.
진병길 원장은 “운곡서원은 선현의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체험하고 성찰하는 인문문화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유산 교육을 통해 전통 속에서 배우는 품격 있는 시민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