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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9월 14일(월)부터 15일(화)까지 성덕대왕신종 종각에서 2026년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정기 타음조사의 두 번째 조사로, 성덕대왕신종의 음향·진동 특성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과거 조사자료와 비교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성덕대왕신종은 771년(혜공왕 7년)에 완성된 신라의 대표 범종이다.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문양, 장엄한 종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종각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992년 정기 타종을 중단한 이후 성덕대왕신종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여러 차례 타음조사를 실시해왔으며, 지난해부터 5개년 정기 조사로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996년을 시작으로 수차례 성덕대왕신종의 타음조사를 실시하며 음향·진동 특성에 관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성덕대왕신종과 같이 1,200년 이상 보존되어 온 대형 금속문화유산은 동일한 기준으로 현재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이전 조사자료와 비교하여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자료가 장기간 축적되어야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미세한 변화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부터 시작한 5개년 정기 조사는 이러한 장기 데이터를 축적하는 동시에 조사·분석 방법을 보완하여 성덕대왕신종에 적합한 조사 방법과 조사 주기, 상태 점검 기준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축적된 자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상태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존관리 체계와 타종 기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조사와의 연속성을 유지하여 고유주파수와 진동 특성, 맥놀이 등을 측정하고 과거 조사자료와 비교할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타종 세기를 달리하여, 타종 강도 변화에 따른 음향 변화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이는 타종 조건에 따라 음향 분포에 특이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초자료로, 기존의 음향·진동 조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성덕대왕신종에 적합한 조사 방법과 조사 주기, 타종 강도, 상태 점검 기준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스템과 타종 매뉴얼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타음조사 현장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9월 15일(화)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Ⅱ - 모두를 위한 울림’을 운영하였다. 공개회에는 총 6,063명이 신청했으며, 이 중 성덕대왕신종이 완성된 해인 771년의 의미를 담아 사전 추첨을 통해 771명을 선정하였다.
올해 공개회는 ‘모두를 위한 울림’을 주제로, 성덕대왕신종의 원음(圓音)이 지닌 위로와 울림의 의미를 되새기고 문화유산 조사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771명의 국민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경주지역 이주배경학생, 관련 연구자 등이 함께했으며, 국립경주박물관은 청각장애인 참여자를 위해 보청기용 히어링 루프와 실시간 수어통역을 제공하였다.
본격적인 타종에 앞서 시각장애인 전통음악 연주단체인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생소병주-수룡음’과 ‘모두의 노래 아리랑’을 선보였다. 이어진 타음조사에서는 총 12회의 타종이 이루어졌으며, 참여자들은 현장을 지켜보며 그동안 녹음 자료로 접해 온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생생하게 경험하였다. 이 과정은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윤상덕 관장은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는 종의 상태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보존관리와 활용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올해도 조사 현장을 국민과 함께 나누며 그 울림을 모두 함께 들을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