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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은 지난 21일 '2025년 하반기 경주문화유산해설사 양성교육'을 개강하고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갔다.
이 교육과정은 2022년 첫 시작 이후 지금까지 82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전문 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국가유산청의 ‘활용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출발해 현재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후원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학기 역시 오전반 60명, 저녁반 60명 전원이 조기에 모집 마감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 교육은 총 16주 과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화된 주제 강의를 통해 수강생들에게 폭넓은 학문적 시야와 해설 역량을 제공한다.
먼저 조훈철 전 동국대학교 박물관 선임연구원은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을 주제로 4주간 강의를 맡아, 경주 역사유적지구를 시작으로 양동마을, 조선왕릉, 수원화성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을 탐구하며, 그 역사성과 미학적 가치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신라 초·중기 유적과 역사」 강좌를 통해 울주 천전리 서석과 신라 화랑 문화, 6~7세기 왕궁의 변화와 동궁과 월지, 신라의 상장례와 토우, 그리고 신라사의 획기적 전환기를 다루며 신라사의 전개 과정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김동하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은 「신라 왕경의 사찰과 불상」을 주제로, 왕경 내 사찰의 공간 분포와 가람 배치, 불상의 재료 변화, 경주 남산 불교유적의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불국토 경주의 사찰 공간미학을 심층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정인성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일제강점기 고적 조사와 경주」 강좌를 통해 호우총 발굴을 비롯한 해방 직후의 고고학적 성과, 전근대 고고학적 맹아 추사 김정희 활동, 1902년 일본인 연구자들의 고건축물 조사, 그리고 ‘경주고적보존회’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근대 고고학사의 형성과 국제적 맥락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하반기 교육과정은 세계문화유산, 신라 초·중기의 역사, 불국토 경주의 사찰 미학, 근대 고고학사 등 다양한 학문적 층위를 종합하여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은 우리나라와 경주의 문화유산을 보다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전문 해설사로서의 실질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병길 원장은 개강 인사에서 “신라문화원은 우리나라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심층적 탐구와 전문 해설 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문화유산 가치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특히 좋은 취지의 교육에 함께 해주신 강사님들과 수강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