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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1919년 3월의 봄과 오늘의 봄

오마이경주 기자 입력 2026.02.27 10:38 수정 2026.02.27 10:39

3월의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우리는 봄의 기운을 느낀다. 입춘보다도 3월의 시작이 곧 봄의 시작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이날 덕분이지 않을까. 1919년 3월 1일, 조용하던 거리가 거대한 물결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독립을 선언했다.

그날의 외침은 한순간의 분노가 아니라, 오랜 억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희망의 싹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겨울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사람들의 의지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라고 있었다.

3.1 운동의 특별함은 ‘비폭력’에 있었다. 총칼에 맞서 폭력으로 대응하기보다, 선언과 만세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 어떤 도구보다도 묵직한 저항이었다. 독립선언서는 한 문서에 불과했지만, 그 안에 담긴 언어는 강력했다. 말과 글이 사람들을 움직였고 작은 외침은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는 현재를 보내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남긴다. 수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의 미래를 먼저 떠올렸다. 그들의 선택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지금 해야할 일을 하겠다’는 결단이었다. 

 

저마다의 작은 결단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결실을 빚어낸 의지, 그 활력이 곧 3월을 봄의 출발로 받아들이게 하는 게 아닐까.

봄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긴 겨울을 견디는 시간 끝에 찾아온다. 1919년의 봄도 그랬다. 억압과 두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희망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역사를 움직였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작은 ‘만세’를 외칠 수 있다. 

 

부당함에 침묵하지 않는 태도, 서로를 존중하는 말 한마디, 공동체를 위해 참여하려는 마음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 1919년의 외침은 다시 한번 현재의 봄이 된다.

경북남부보훈지청 복지과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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