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벚꽃비에 아쉬워하던 마음도 잠시, 경주의 봄이 한층 더 짙은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일반 벚꽃보다 개화 시기가 늦지만 훨씬 풍성한 자태를 자랑하는 ‘겹벚꽃’이 불국사 공원을 수놓으며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다.
지난주 후반 내린 단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이 드러난 18일 오전, 경주 불국사 진입로 인근에 조성된 불국사 공원에는 분홍빛 함박웃음이 가득 피어났다. 꽃잎이 여러 겹이라 이름 붙여진 겹벚꽃 300여 그루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산책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분홍빛 꽃터널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이미 SNS 등을 통해 이른바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몰려든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부터 연인,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겹벚꽃의 화려한 자태를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경주시는 이 같은 개화 시기에 맞춰 시민과 관광객들이 밤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도록 경관 조명 가동에 나섰다. 이를 통해 낮에는 화사한 분홍빛을, 밤에는 조명에 비친 몽환적인 꽃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대구 관광객은 “일반 벚꽃이 빨리 져서 아쉬웠는데, 불국사 겹벚꽃의 화려함을 보니 다시 봄이 온 것 같다”며 “다만 주차와 교통 정체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만개한 겹벚꽃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집중되면서 불국사 주차장 인근과 진입 도로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주말 동안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인근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