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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치·의회

경주 시의원선거구 27일 오후 2시… 최종 판가름

오마이경주 기자 입력 2026.04.23 09:38 수정 2026.04.23 09:38

더불어민주당 "3인 선거구 축소는 승자독식" 반발, 외동읍 분구 여부 '최대 쟁점’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경주지역 기초의원 후보자들은 여전히 '뛸 운동장'조차 모른 채 캄캄한 안갯속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경상북도의회가 오는 27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선거구 획정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여야의 셈법이 엇갈리며 막판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선거구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함을 돌리는 것 자체가 코미디이자 넌센스"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유권자들 역시 자신의 지역구 후보가 누구인지, 어느 동네까지가 같은 선거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초유의 '깜깜이 선거'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경주시의회 의원 정수는 기존 21명에서 1명이 늘어나, 지역구 선출직 19석과 비례대표 3석을 합쳐 총 22명으로 재편된다. 늘어난 의석수와 맞물려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획정안 발표에 앞서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시대를 거스르는 선거구 획정과 승자독식 구조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획정안은 기존 '2인 선거구 6곳, 3인 선거구 2곳' 체제에서 '2인 선거구를 8곳으로 늘리고 3인 선거구를 1곳으로 줄이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지난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21석 중 19석을 차지했던 기울어진 의회 구성을 되풀이하려는 꼼수"라며, 이는 중대선거구제 확대라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득표율과 의석 비율의 괴리를 키우는 퇴행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첨예하게 맞붙는 '뇌관'은 제2광역 선거구인 '외동·불국·감포·문무대왕·양남' 지역이다. 인구 밀집 지역인 외동읍을 단독 2인 선거구로 독립시킬 것인지, 아니면 기존처럼 외동과 불국동을 묶어 2인 선거구로 유지할 것인지를 두고 양당의 셈법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실제 선거구별 1인당 인구수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 같은 갈등의 배경이 명확히 드러난다. '외동읍·불국동'을 하나의 선거구(2인)로 묶을 경우 의원 1인당 인구수는 15,582명에 달한다. 반면 인접한 '감포읍·문무대왕면·양남면' 선거구(2인)는 1인당 인구수가 7,633명에 불과하다. 의원 1명이 대변해야 하는 주민 수에 두 배 이상의 격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표의 등가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27일 오후 도의회에서 최종 획정안이 의결되어야만 비로소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당의 유불리를 떠나, 지역 주민의 민의를 가장 정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상식적인 선거구 획정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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