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종합 지방자치

경주 앞바다만 참다랑어 '그림의 떡’…현장 외면한 수산 정책 도마 위

오마이경주 기자 입력 2026.08.25 16:05 수정 2026.08.26 08:09

국가 쿼터는 대폭 늘었는데 경주는 0.8톤… '치킨게임'에 우는 경주 어민들
실적 없다고 쿼터 뺏는 해수부, 실태 파악 못 하는 경주시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 느는데… 어민들 "잡아도 버려야 할 판" 성토




최근 국제 협약에 따라 국가 참다랑어 연간 어획 한도가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경주 지역 정치망 어민들은 그물에 든 참다랑어를 바다에 내버려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처했다. 기후 변화로 동해안 수온이 상승하면서 경주 앞바다에도 참다랑어 출현이 잦아졌지만, 경주시에 배정된 어획 쿼터는 오히려 축소됐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와 경상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울진과 영덕 등 동해안 일대 참다랑어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경북도 내 정치망어업 참다랑어 쿼터는 애초 350톤에서 520톤 규모로 대폭 추가 배정됐다. 또한, 우리나라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연례회의를 통해 2025~2026년 참다랑어 연간 어획 한도를 기존 748톤에서 1,219톤으로 63% 증액 확보했다.

다가오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태평양 참다랑어 총허용어획량(TAC) 역시 약 18% 더 인상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근 지자체의 쿼터가 수십에서 수백 톤씩 늘어나는 호황 속에서도 경주시의 쿼터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1.8톤에 불과했던 경주시 정치망 참다랑어 쿼터는 올해 1톤이 회수되면서 고작 0.8톤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온 상승의 여파로 경주수협 어판장에도 대형 참다랑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쿼터 탓에 어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경주권 정치망 어민들은 "해마다 수온이 오르면서 몇 년 전부터 참다랑어가 눈에 띄게 그물에 들고 있지만, 쿼터를 초과해 불법 어업으로 내몰릴까 봐 잡힌 고기를 눈물을 머금고 놔주거나 버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내 정치망 어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참다랑어가 어느 정도 잡히는지 정확한 가늠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해수부가 전년도 어획 실적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배정량을 1톤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역 수산업계에서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빚은 '치킨게임'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쿼터가 없으니 그물에 들어온 참다랑어를 놔줘야 하고, 이 때문에 어획 실적이 쌓이지 않으니 이듬해 쿼터는 또다시 삭감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다의 생태계는 기후 변화에 맞춰 빠르게 변하고 있으나, 정작 이를 뒷받침해야 할 수산 정책과 지자체의 대응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국가적인 참다랑어 쿼터 증대라는 호기가 경주 지역 어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쿼터 배분 방식의 개선과 경주시의 적극적인 어정(漁政)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오마이경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