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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관광단지 50년…현실 반영 못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

오마이경주 기자 입력 2025.08.21 08:18 수정 2025.08.21 08:19

방치된 시설들 속에 2025 APEC 과연?
민간자본 타령만 반복…‘새 사업’에만 매몰된 공공정책


경주는 지금 보문관광단지 조성 50년과 2025 APEC까지 목전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체계적인 리뉴얼 없이 침체된 관광지로 남아 있을 것으로 MICE 전문가 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조심스레 꺼내고 있다. 경주의 문화관광엣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매년 신규사업 유치와 당면과제엔 APEC에만 몰두하면서, 정작 관광단지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전락 해버렸다는 관련 전문가들과 직접적인 종사자들 사이에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부정할수 없을 것이다.

보문관광단지는 지난 50년간 경상북도의 대표 휴양지이자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지금, 그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단지 내 곳곳에는 수년째 방치된 시설들이 흉물처럼 자리 잡고 있으며, 지역의 얼굴이 되어야 할 관광단지가 오히려 도시 경관을 해치는 요소로 전락하고 있고 겉만 메우려고 정책만 세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콩코드호텔과 신라밀레니엄파크다. 이들 시설은 장기간 휴업 상태로 방치되어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불쾌한 인상을 주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민간자본 유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간 똑같은 대응만 되풀이되는 가운데, 경주의 관광 이미지와 신뢰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APEC 유치 당시만 하더라고 여기 대한 대안을 제시 하지 못하고 APEC을 치러야 하는 현실을 맞고 말았다.

십수년전 모다아울렛이 추진했던 대규모 상업시설 유치 계획 역시 무산됐다. 빈 상가 활용을 통한 활성화 전략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더불어 지역의 명물로 기대를 모았던 ‘보문짚라인’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계획이 철회됐다. 이런 일련의 사업 무산 배경에는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안일한 정책 판단과 실행력 부족이 지적된데 저 평가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여전히 신규사업 유치와 홍보에만 치중하는 모양새다. 기존의 낙후된 시설 리모델링이나 콘텐츠 재정비는 뒷전이고, 매년 새로운 투자유치에만 정책 방향이 맞추거나 APEC을 위한 경관에만 치중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접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관광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으며, 50년의 세월동안 변한게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일 것이다.

APEC 관련으로 최근에는 보문단지 일대 도로 및 경관 개선에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실질적인 관광 콘텐츠 개선이나 방문객 체류 확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핵심적인 저해 요인들을 외면한 채, 겉모습만 치장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명실상부한 지방시대의 문화관광 중추 역할을 해야 하는 조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성과에 매몰되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시민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보다는 단순히 투자 유치와 외형 확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일 것이며, 늘 시내권과 따로 논다는 지적이 매번 나오고 있다.

보문관광단지가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기존 시설의 체계적인 정비와 관광 수요에 맞춘 전략적 콘텐츠 재편이 절실하다. 더 이상 ‘신규사업’이라는 명분 아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정책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절실하게 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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